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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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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평신도에게 미래 준비할 안식을 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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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06.12.07 14:28:35 |
| [창간18주년 특집] 새로운 100년 이끌 힘은 처절한 회개 | |
한국 교회는 부흥을 염원하고 있다. 갈망이 너무 앞서 인위적인 부흥을 좇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 부흥이라는 점에서 좀 더 진중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한국 교회는 내적 성숙을 통해 올바른 부흥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본보는 목회자 신학자 6명으로부터 한국 교회가 꿈꿔야 하는 참된 부흥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어떠한 신학적 목회적 교육적 접근이 필요한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기독교는 초역사적이고 초문화적이다. 따라서 진정한 부흥은 교회라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 과거 독일과 영국,미국의 각성·부흥운동은 교회사적으로 원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아무래도 1907년 ‘한국의 오순절적인 부흥’을 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진정한 부흥은 무엇일까? ‘진솔하고’ ‘처절한’ ‘나부터의’ 회개 운동이다. 거창한 죄의 목록들을 나열하기 전에 서로 시기하고 미워했던 ‘보잘것 없는’ 죄를 하나님께,그리고 서로 진솔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빌었다. 즉,화해와 사랑을 실천했던 회복운동이었다. 블레어 선교사는 자기 평생 그렇게 처절하게 회개 기도를 해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대형 집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하디 선교사를 중심으로,그리고 길선주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로부터 시작된 하향적인 부흥이었다. 현재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대형 집회를 준비해나가면서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한국 교회가 고개를 숙이고 따를 만한 회개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기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럴 때 한국 교회는 하나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일본 중국 북한 등을 품게 되고 아시아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김형준 동안교회 목사
그동안 한국 교회는 성장에 초점을 맞춰 양적 팽창을 이뤄냈지만 교인의 질적 저하,역사의식 결여,현실 문제에 대한 신앙적 해답 제시 실패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복지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는 ‘웰빙목회’를 추구하고 있다.
요즘 들어 1907년 평양 대부흥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놓고 많은 이들이 부흥의 개념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시대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주님이 교회에게 위임하신 영혼 구원과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기 위해 교회의 본질을 재정립할 때이다. 부흥이란 주님께서 주신 사명과 계명이 교회 안팎에서 이루어지고 그 영향력이 교인들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즉,의와 희락과 화평의 하나님 나라로 변해가는 시공간의 양적·질적인 변화다.
사도행전 9장 31절은 교회 부흥의 요소와 부흥의 단계,부흥의 결과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구절이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평안하고 튼튼해지는 내적 부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또 영적 부흥을 견인해야 한다. 아울러 교인들은 일상 속에서 거룩한 삶,구별된 삶을 드러내야 한다. 그럴 때 삶의 열매는 양적 부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춘 목회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 조병호 하이기쁨교회 목사
지난 세월 한국 교회가 민족적 과제와 부흥운동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신앙계승운동 차원에서 파악될 수 있다. 신앙계승운동은 특성상 기독청년학생들이 주도해왔다.
17세기 독일 할레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세계기독학생운동은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운동으로 이어졌다. 이어 일어난 영·미 중심의 학생해외선교자원운동(SVM)은 지구촌 차원의 신앙계승운동이었다. 이후 1910년 에든버러세계선교대회가 열렸고 이는 세계교회협의회의 모태가 됐다. 세계 기독학생의 신앙계승 부흥운동은 한국의 신앙계승운동과 그 맥이 이어졌다. SVM의 결과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멀고도 긴 항해를 감행했다. 이들은 주로 한국 청년들에게 신앙을 전수했다.
한국의 기독청년학생들은 언제나 사회 기득권층이 아니었다. 자유롭게 자신을 헌신하고 시대적 과제를 걸머졌다. 시대마다 다른 이슈와 다양한 운동 방식을 견지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쏟아냈다. 한국 교회의 성장과 성숙,부흥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에 대해 기독청년들이 주도한 결과였다. 따라서 지금 실추된 사회적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을 기독청년학생 부흥운동에서 찾아야 한다.
 ◇ 이상규 고신대 교수
‘부흥’이란 인간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이다. 부흥은 생명과 각성,곧 살아나고 깨어나는 내적인 변화와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외적 성장을 포괄한다.
교회사적으로 볼 때 부흥에는 두 가지 전제가 있다. 첫째,하나님의 말씀이 신실하게 선포되는 곳에 부흥이 일어났다. 힐기야가 ‘그 율법책’을 발견하고 그것을 회중 앞에서 낭독했을 때(왕하 22:8 이하)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처럼 18∼19세기 영·미에 이어 한국에서 일어난 부흥은 일차적으로 말씀이 바르게 전파될 때 나타났다. 둘째,진정한 회개가 부흥으로 이어졌다.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행 2:37)라며 통회했을 때 부흥했다.
1903년 8월 원산 부흥은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회개로부터 시작됐다. 1907년 1월14일 저녁 길선주의 회개가 이 강산을 부흥의 물결로 뒤덮게 만들었던 성령 역사의 서막이었다. 마틴 로이드 존스,캄펠 몰간,마이어 등이 지적한 것처럼 ‘상한 심령’은 부흥의 전제조건이다. 하나님은 수정처럼 맑은 영혼을 통해 일하신다. 1907년 부흥의 재현을 갈망한다면 강단의 변화와 지정한 회개가 뒷받침돼야 한다. 나의 비밀의 방문을 열어젖히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할 때 부흥을 기대할 수 있다.
 ◇ 김흡영 강남대 교수
부흥은 신학적으로 성령론에 해당된다. 부흥의 원천은 성령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성령의 임재로 교회가 세워졌고(행 2:1∼4) 성령의 역사로 교회가 부흥했다. 부흥은 성령의 역사에 따른 결과다. 문제는 이 진리가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기업을 성장시키듯 교회 부흥이라는 욕망이 백화점식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게 하고 성령을 상품화시킨다. 부동산처럼 거품을 양산하는 이벤트성 부흥문화가 판친다.
따라서 건실한 성령론이 요청된다. 착실한 영성문화가 필요하다. 교회 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평신도들을 꽉 짜인 온갖 프로그램에 옭아매서는 안된다. 충성스런 청지기들을 혹사시켜 탈진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의 ‘안식’을 누리게 해야 한다. 구약성경의 ‘안식하라’는 계명은 혁명적인 선언이다. 예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안식이다(마 11:28). 오늘날 한국의 평신도들은 지나친 교회 봉사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이제 우리 평신도들을 쉬게 해야 한다. 또 내일을 준비하게 해야 한다. 쉼 가운데 임하시는 성령의 은혜를 소망하게 해야 한다. 또 부흥의 원천인 성령의 임재를 위해서는 더욱 중요한 전제가 있다. 진정한 회개다. 지나치게 상품화된 한국의 부흥 운동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미한 성령의 임재,곧 말씀(메시지)을 기다려야 한다(왕상 19:11∼14).
 ◇ 김영래 감신대 교수
‘Again 1907’ 등 부흥을 위한 한국 교회의 열정은 감동적이다. 이 열정이 교회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독교 교육 또한 ‘자기정체성 재점검’이 필요하다.
기독교 교육은 두 가지 분명한 목적과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하나님을 사랑하라”(신 4:6∼9)는 쉐마 교육이다. 둘째,“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라”(마 28:18∼20)는 대사명 교육이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다. 이 말은 기독교 교육이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거나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을 익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아는 것(지식)으로서의 교육’이 아니라 ‘실천(행위)으로서의 교육’이 바로 기독교 교육의 본래 목적이며 의미이다. 아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행위가 가능하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행위를 통해 아는 실천적 지식이 기독교 교육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 교육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단순히 가르쳐 익히게 하는데 머물러서는 안된다. 교사와 학습자가 함께 이를 실천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독교 교육이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자기정체성을 회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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