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과 그리스도교
김흡영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299쪽, 1만2000원
사이버 스페이스, 가상현실, 사이보그, 인간복제, 휴먼지놈 프로젝트,인공지능.
날로 발전하는 현대과학은 기독교와 어떻게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20세기가 해방신학 등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던 시기였다면 21세기 신학은 현대과학을 핵심적 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20세기의 대표적 신학자 칼 바르트의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한 손에는 성경, 다른 손에는 신문을 들고 읽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명제를 이렇게 바꾼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한 손에는 성경, 다른 손에는 현대 과학의 헤드라인 뉴스를 읽어야 할 때다."
책은 현대과학의 주요 테마들을 신학적 관점과 연결시켜 풀어낸다. 영화 '매트릭스'를 중심으로 본 가상현실의 영적 의미에서 현대물리학과 화학의 관점에서 본 창세기, 뇌신경과학과 신학의 만남, 진화론적 관점으로 종교를 맹렬히 비판하고 있는 사회생물학에 이르는 다양한 논의들을 추렸다.
"현대과학을 기독교도의 생존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균형감각이 돋보인다. 유전자 복제에 대해 더이상 감정적 대응만으로는 곤란하고 과학적 무지가 신앙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일침놓는 저자는, 자연과학을 등한시해온 한국 교회의 반성도 함께 촉구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