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윤리로 보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기독교윤리연구소ㆍKNCC, 잇달아 토론회

[연합뉴스2005년06월08일]

http://www.etimesnet.com/Service/etimes/ShellView.asp?LinkID=6001&ArticleID=2005060811512201047

(서울=연합뉴스)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기독교 윤리의 관점에서 논의하는 자리가 잇달아 마련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산하 기독교윤리연구소(소장 노영상)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ㆍ회장 신경하 감독)가 나란히 '배아줄기 세포와 기독교윤리'를 주제 삼아워크숍이나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

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조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독교윤리연구소의 워크숍에는 김흡영 강남대 교수와 박충구 감신대 교수, 문시영 남서울대교수가 발제한다.

당초 발제자로 나설 예정이던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강경선 서울대교수는 토론자로 참여한다. '성체줄기세포'는 성인의 골수나 혈액 등에서 근육, 뼈,간 등 구체적 장기 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세포를 말한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황 교수의 성과가 난치병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점에서는 높이 살 만하지만 인간복제, 비윤리적 난자 매매 통한 여성의 실험도구화등 많은 윤리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시영 남서울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테크놀러지의 발전이 생명의료영역에 적용되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구나 하는 정도의 염려를 넘어서, 인간은 생명에 대한 조작(manipulation)을 감행하고 있다"며 "생명창조와 생사여탈(生死與奪)의 권리를 수임 받은 것처럼 행세하는 '하나님노릇하기'를 향하고 있는 셈이며, 배아복제를 통한 줄기세포추출에 대한 찬사 일변도의 사회분위기는 그 징조의반영이다"라고 주장한다.

문 교수는 나아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테크놀러지에 대한 책임의 윤리이지무조건적인 반대로 비춰져서는 안 될 것이다"며 "이를 위해 기독교가 주장하는 생명존엄의 가치함양이 전략적이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한다.

김흡영 강남대 교수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 등 앞으로 인류에게 큰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인간복제, 잡종과 키메라 생성, 인간생명의 상품화 등 생명 난개발로 이어질 많은 위험성을 수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정부와 언론은 유전자 신화 속에 감춰져 있는 생명과학의 어두운 측면도 밝혀야 한다"며 "천성산에 터널이 뚫려 도롱뇽이 없어지는 것도 문제겠지만,인간과 돼지의 유전자 사이에 터널을 뚫어 인간 돼지 배아를 생성하는 반인륜적 실험을 국민의 세금을 가지고 합법적으로 우리 대학의 연구실에서 자행하려 하고 있는것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한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열리는 KNCC 주최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기독교윤리 토론회'에서는 곽만연 동아대 교수와 박충구 감리교신학대 교수가 각각 '배아복제에 대한 윤리학적 고찰'과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연구에 대한 기독교윤리학적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곽만연 교수는 발제문에서 황 교수의 연구에 비판적 지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곽 교수는 그 이유로 난자와 정자의 결합체인 수정란에 영혼이 깃들어야만 생명체의 시작으로 볼 수 있고,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 본인과 가족의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의학과 종교가 해야 할 일이라는 점 등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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