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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03 한국교회와 종교개혁정신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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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종교개혁 정신
비판·저항·개혁성이 '핵심정신'… 한국교회 섬김·비움 초심회복을
2008년 11월 03일 (월) 김흡영 webmaster@kyeongin.com
             
김흡영
(강남대교수)
요즘 개신교회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특히 목회자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물론 여러 곳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캐슬같이 지어진 대형교회 건물,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는 대형교회버스, 모든 교인을 싹쓸이하려고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올인하는 하이에나식 전도, 각종 비리와 총회장 선거의 불협화음 등등이다.

오늘날 목회자의 대중적 이미지는 양떼를 정성껏 돌보는 목자라기보다는 대기업의 CEO에 가깝고, 교회는 경건한 예배공동체라기보다는 일요일 하루 온 가족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백화점같이 여겨진다. 신의 이름으로 억지 합리화까지 해가며 교회와 세력 확장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윤리도 상식조차도 없는 난장판을 연출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면서, 한국 교회의 앞날이 심히 염려된다. 이러한 현상은 개신교의 근간이 되는 종교개혁 정신에 어긋난다. 사제들의 탐욕에 의해 자행된 이러한 폐단들은 중세 유럽교회에서도 경험했던 것이고, 종교개혁은 바로 교회가 가진 이런 속성들을 개혁하고자 발생했던 것이다. 종교개혁 기간을 맞이하여 개신교의 정체성이자 존재이유인 종교개혁 정신을 살펴보고자 한다.

종교개혁정신의 핵심은 비판성, 저항성, 개혁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비판성이다. 제일 계명으로 각인된 철저한 유일신주의(Radical Monotheism)는 신 이외의 모든 것을 철저하게 비판할 것을 주문한다. 특히 종교의 이름으로 우상을 만드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기독교의 발생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유대교 대제사장들의 종교권력과 교리 우상화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된다. 둘째, 저항성이다. 개신교인을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고 한다. 즉, '저항(Protest)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종교개혁과 그에 따른 개신교 전통은 중세 가톨릭교회의 부패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므로 교회가 부패되거나 타락될 때 과감히 저항하는 것은 바로 개신교의 기본정신이다. 이것을 보통 프로테스탄트 원리라고 칭한다. 한국개신교회에서는 이러한 프로테스탄트 원리가 대체로 무시되고 있다. 셋째, 끊임없는 개혁성이다. 종교개혁의 기본강령은 'Reformata Ecclesia Semper Reformanda'이다. '종교개혁 되었고, 항상 진행형의 개혁 중에 있는 교회'라는 뜻이다. 개혁정신은 죄악을 향한 속성을 가진 인간과 그들이 만든 조직이 타락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과거의 한 이상적인 모습의 교회를 절대적으로 신봉하고 보존하려는 보수적 근본주의를 종교개혁정신은 옹호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 것처럼, 종교도 끊임없이 흘러가며 진리의 말씀에 의해 쇄신되어야 부패하지 않는다.

개신교는 진리(신)의 법보다는 탐욕으로 얼룩진 세속(맘몬)의 법을 따르려는 인간의 죄악성을 철저히 주목하며 견제한다. 교회제도에 그러한 자정능력을 보유하기 위해 엄밀한 체크앤드밸런스 시스템과 민주주의를 추구한다. 자신을 제왕적 대제사장으로 여기고 자기만의 교회왕국을 건설하려는 권력지향적 목회자의 태도는 개신교 기본정신에 위배된다. 목회자들은 제왕보다는 십자가에서 완전히 자신을 내어 준 예수를 따라 자기를 비우고 섬기는 종으로서 자기비움과 낮춤의 초심을 회복해야 한다.

기독교의 원동력은 순종을 강요하는 타율적 지배보다는 자기희생적 사랑과 헌신적 섬김에 있다. 비판성과 저항성과 개혁성이라는 종교개혁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는 제2의 종교개혁이 한국교회에 필요하다. 목회자들은 종교개혁의 기조가 만인제사장설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개신교에서 목회자들은 다 같은 평신도들이다. 말씀을 위탁받은 임무가 다를 뿐이다. 그리고 한국 근대화의 반사이익을 많이 받은 이들로서 도덕적 책무를 솔선수범하는 크리스천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에 목회자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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