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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19 말예배에서 몸예배로, 말신학에서 몸신학으로
 
 
[김흡영 칼럼]말예배에서 몸예배로, 말신학에서 몸신학으로

▲김흡영 강남대 교수 ⓒ베리타스 DB 
한국개신교회가 무척 시끄럽습니다. 그 동안 한국개신교회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개신교 목사인 것이 부끄럽습니다. 지금까지 입바른 소리만 해 온 것 같아서 이번만은 꼭 덕담을 하려 하였는데, 또 다시 따가운 소리를 좀 해야 될 것 같아 두렵습니다. 목회현장보다는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신학자가 가진 어쩔 수 없는 한계와 무식의 소치라고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 동안 한국교회만이 아니고 우리에게 기독교를 전해 준 서양 개신교 전체가 말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너무 말이 많은 말종교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기독교 신앙의 요체는 말보다는 행동에 있는 데 말입니다(“천국은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느니라”).  본래 구약의 제사는 말보다도 하나님께 우리 몸을 대신하여 동물을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는 몸제사에 있었는데 “오직 말씀”을 강조해 온 개신교의 영향으로 예배도 몸제사가 아닌 말예배로 축소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다음과 같은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개신교 전체에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올해의 화두로 던지고자 합니다.

 

이제 기독교는 말종교에서 몸종교로, 말예배에서 몸예배로, 말신학에서 몸신학으로 본래의 모습대로 거듭나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초석은 말씀이 육신이 된, 곧 말이 몸이 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에 있습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인 몸예배와 그것을 위한 몸신학은 바로 그 성육신 사건이 예수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재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배가 말제사, 말잔치가 되어버리고, 신학이 글신학, 글잔치가 되다 보니, 고만 그리스도를 따라 말씀을 몸으로 육화시켜야 한다는 기독교 본래의 제자도를 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이버, 디지털, 가상현실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렇게 가짜 복제품이 진짜를 대신하는 세상에 와서 이미 몸을 잃고 그 저항력을 상실한 기독교는 고만 사이버 사이비 세상에 앞장서서 포로와 노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짜 속에 진짜의 장부 및 속내 모두가 꺼내져 발가벗겨지고 있습니다.

 

몸을 잃고, 숨을 잃고, 오장육부를 잃고, 속내마저 잃은, 배가 터지고, 창자와 치부가 드러난 시대, 몸을 잃어버린 말종교의 말장난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한 말종교에게는 몸으로 행해야 하는 윤리성과 도덕성은 립서비스에 불과할 뿐입니다. 몸을 잃어버린 한국 개신교는 결국 도덕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몸이 아닌 입으로 해결하려고 할 뿐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표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말말! 말몸! 몸말!

 

말말! 이제 말을 너무 많이 했으니 고만 말하자!

말몸! 그리고 말씀을 몸으로 실천하자!

몸말! 이제 고만 입으로 말하고 몸을 말하자.

 

구약의 제사는 희생번제를 대속물 태워서 우리 자신의 죄를 씻고 성결한 몸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바로 우리 전부의 죄를 위한 희생제물로 십자가에서 그 몸을 태웠습니다. 성육신은 바로 말이 몸이 된 ‘말몸’의 사건이고, 십자가는 바로 말보다 그 몸의 전부를 희생해서 몸으로 아가페적 사랑을 보여준 ‘몸말’의 사건입니다.

 

일생을 통하여 그리스도가 몸으로 보여준 구원의 은총은 말씀이 사람의 몸이 되고 십자가의 몸제사를 통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부활된 몸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몸예배, 곧 몸신학, 몸종교의 극치였습니다. 기독교 예배와 신학의 요체는 우리 몸이 번제물이 되어 성령(그리스도의 숨)에 태워져서 향기로 기화되어 하나님 보좌에 상달되는 몸의 성화에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도신경에서 언급하는  몸부활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영성은 본래 오디오와 비주얼의 만들어진 영성이 아니라 몸으로 이루지는 영성입니다.

 

더욱이 한국인의 영성 또한 본래 말의 영성이 아니라 몸의 영성이었습니다. 그것에 리버티벨과 에밀레종의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의 종, 리버티벨은 입과 같은 딸랑이가 흔들어져서 소리를 내지만 우리의 종, 에밀레종은 몸전체가 울려 ‘둥’ 소리를 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딸랑이 소리라기 보다는 그러한 몸전체를 던져 울리는 에밀레종과 같은 소리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늘의 성경 말씀인 로마서 12:1에서 바울선생은 분명히 말합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그리고 그것이 “가장 합당한 예배”라고.

 

이 말씀에 신우회원과 목양회원을 비롯하여 한국교회와 그리스도들의 깊은 반성과 회개와 깨달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올해가 말예배에서 몸예배로,  말신학에서 몸신학으로 거듭나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실천을 통하여 진정 합당한 예배를 드리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원년이 되기를, 그리고 우리가 그러한 큰 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두 손 모아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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