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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12 창조냐? 진화냐?[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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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냐? 진화냐?
2008년 03월 10일 (월) 김흡영 webmaster@kyeongin.com
   
 
  ▲ 김흡영(강남대 교수·한국과학생명포럼 대표)  
창조론이냐 진화론이냐 하는 것은 한국교회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심각한 문제이다. 작년 가을 EBS 금요토론 시간에 출연하여 이 주제를 다루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었다. 이미 다윈의 진화론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처럼 과학적 기정사실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온통 진화론에 기초한 과학(특히 진화생물학)을 교육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신앙을 고집하는 교회에 소속된 신자들은 "모든 것이 6일 만에 창조되었다"는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강요받고 있다. 그야말로 신자들과 학생들은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실존적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CBS 크리스천 Q시간에 출연해 '창조과학'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토론했다. 창세기의 창조에 대한 구절을 문자 그대로 역사적 현실이라고 믿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보려는 창조과학자들의 억지가 차라리 애달프게 들렸다. 창조과학이 한국교회 안에서 정치적으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론적으로는 물론이고 내외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학교 교과목에 진화론과 동등하게 창조론을 추가하겠다는 꿈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 조금만 깊게 살펴보면, 이것은 그리 골치 썩일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과학(진화)이냐 종교(창조)냐 하는 이원화된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과학기술과 연합된 과학시대에 사는 한, 우리는 결코 과학을 도외시할 수 없다. 또한 그렇다고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깊게 믿고 있는 신앙을 저버릴 수 없다. 과학과 종교는 우리 삶의 동반자요, 원천이다. 우리는 과학과 종교 모두가 필요하다. 과학은 우리에게 자연현상의 사실(fact)을 밝혀주고, 종교는 우리에게 삶의 가치(value)를 가르쳐 준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과학은 물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종교는 정신세계에 대한 교훈을 준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현대인의 삶을 지탱해 주고 있는 필수적인 두 기둥인 것이다.

본래의 문제에 되돌아가서,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진화되었는가, 창조되었는가?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그림 '천지창조'에 나오는 장면처럼 성경은 하나님이 흙에다 영혼을 불어넣음으로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주장한다(창세기 2:7). 그래서 기독교적 인간론은 인간은 흙에서 나온 몸과 신성을 가진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 몸과 영혼이 합해지는 것이 바로 창조의 순간인 것이다. 그리고 이 흙에서 나온 몸은 현대과학이 말하는 우주생성과 지구생명의 긴 역사를 통해 진화되어 빚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몸의 소재인 흙은 무엇이며, 어디서 온 것일까? 그 흙은 다름 아닌 현대천문학이 말하는 우주먼지인 것이다. 우리 몸은 오랜 세월을 거쳐 계속 창조된 광대한 우주의 일부인 우주먼지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사실 별에서 온 존재들인 것이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어버리는 초보적인 문자주의에서 벗어나서 현대과학이 열어주는 크고 광활한 지평에서 다시 해석해보면, 우리는 이렇게 거대한 우주창조와 생명진화를 통하여 우리의 몸을 완성하고, 그 위에 영혼을 불어넣어줘 우리를 만들어내신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솜씨를 발견하고 영광을 돌리며 신앙의 깊이를 오히려 더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과학과 종교, 그리고 진화와 창조는 둘 중에서 어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양자택일(either-or)의 문제가 아니고 모두가 필요한(both-and) 서로 보완적인 것이다. 과학과 종교는 결코 서로 대적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인은 과학으로부터 하나님의 경이로운 섭리를 발견하고 더욱 감탄하게 되고, 과학자는 종교로부터 과학을 넘어선 궁극적 세계와 인간영혼에 대한 깊은 지혜와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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